아파트 평면 설계가 진화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실생활에 밀접한 평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평면에 실사용 면적을 높이는 특화설계가 적용되면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2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이달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면적별 전체 청약 경쟁률은 전용 60㎡ 이하가 33.1대 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60~85㎡ 이하는 11.54대 1을 기록했으며, 전용 85㎡ 초과는 8.14대 1로 소형 대비 낮았다.
타입별 청약 경쟁률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타입별 청약 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상위 10곳 중 6곳이 전용 59㎡ 이하 평면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분양한 ‘메이플자이’ 전용 59㎡A는 1순위 청약서 3574대 1을 기록,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소형 면적임에도 4베이 판상형 설계가 적용됐으며 드레스룸, 파우더룸, 주방 다용도실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조성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달 청약을 받은 ‘디에이치 에델루이’ 전용 59㎡A도 4베이 판상형 설계에 드레스룸, 다용도실, 발코니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설계가 호평을 받으며 1순위 평균 1910.4대 1을 기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같은 면적이라도 설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 푸르지오’의 전용 59㎡ A는 4베이 판상형 설계에 드레스룸, 다용도실 등 넓은 실사용 면적을 제공해 올해 9월 6억97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타워형 설계에 작은 드레스룸을 갖춘 전용 59㎡ B의 경우 올해 8월 6억6400만 원에 거래돼 약 3000만 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거래량 역시 전용 59㎡A는 올해 63건 거래된 반면, 전용 59㎡B는 단 11건에 그쳤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건설사들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설계에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설계에 따라 중형 못지 않은 평면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더욱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특화 설계를 적용한 소평 평형이 포함된 아파트로는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내 공동5(A1)블록에 이 단지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 59·84㎡ 총 1172가구의 대단지로 공급된다. 전용 59㎡ 전 타입에 대형 안방 드레스룸이 적용돼 수납공간을 확보했으며, 전용 59㎡A∙B타입의 경우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채광 및 통풍을 키웠다.
DL이앤씨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175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59~84㎡ 11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59㎡의 경우 판상형 구조가 적용돼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했다. 주방의 경우 전 주택형(임대 세대 제외)에 일반 창문보다 넓은 ‘와이드 주방 창호’를 적용해 개방감을 더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부천괴안 공공주택지구 B2블록에서 ‘부천아테라자이’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 50·59㎡ 총 2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실내는 3~4베이 판상형 맞통풍 구조(일부 타입)가 적용돼 채광성과 통풍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생활 패턴에 따라 침실, 드레스룸, 서재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침실2 다목적공간(일부타입)과 ‘ㄱ'자형 주방에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주방 동선 설계 등이 적용됐다.
우미건설은 이날 경기도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일원에 선보이는 ‘오산세교 우미 린 센트럴시티’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 동, 전용 59~84㎡, 총 1532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모든 가구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넓은 동간거리를 확보해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