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9인치 초대형 스크린으로 전국 네트워크 상황 한눈에 모니터링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활용…인파·통신량 몰리면 자동 인식
29일 LG유플러스 통합관제센터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649인치 규모의 초대형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크린에는 날씨부터 오늘의 행사, 사건·사고 등 통신 품질에 영향을 정보의 실시간 현황이 빼곡히 담겨있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마곡 사옥에 있는 '통합관제센터'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품질 관리를 위해 상암·안양·마곡에 분산되어있던 관제센터를 모아 올해 3월 한 곳으로 모았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는 "통합관제센터는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운영과 품질 관리의 핵심 거점"이라며 "전문 인력을 지닌 임직원들이 24시간 365일 전국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관제센터는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네트워크와 외부 서비스의 품질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1410㎡(약 427평) 면적으로, 네트워크·CTO·사이버보안센터 등 100여 명의 직원이 4교대로 근무한다.
관제센터의 또 다른 주요 인력은 바로 로봇이다. 데이터 추출, 자료 작성 등을 관리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가 직접 네트워크 트래픽을 관리한다. 만약 특정 기지국에 통신량이 집중돼 분산이 필요하면 RPA가 상황을 알린다. 핼러윈 데이·크리스마스·불꽃 축제 등 통신 트래픽이 몰리는 날은 물론, 낙뢰·태풍 등 재난 상황 등에 맞춘 100여 개의 RPA가 유의 및 위기 상황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정홍화 LG유플러스 통합관제기획팀 팀장은 "(RPA를 통해) 장애가 발생하면 알람이 뜨고 15분 이내에 유관부서에 전파하는 체계로 바뀌어 좀 더 빠르게 조치할 수 있게 되어 고객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게 됐다"면서 "장비 관리 중심의 타사와 달리 고객 관점에서 (네트워크 품질 관리가) 이뤄지는 게 가장 특징"이라고 말했다.
관제센터에서는 유·무선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감시시스템을 활용해 메신저, OTT 등 90여 종의 외부 서비스의 품질을 모니터링한다 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부터 은행·금융 등 게임 앱까지 관찰한다.
이날 방문한 상황실 모니터에는 오전에 발생한 충남 서천의 화재부터 경기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서울 홍대에서 열리는 콘서트 정보까지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정보 현황이 빼곡히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실시간 피드백과 장애 요청 사항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객센터 상담률, 장애 현황도 통계화했다. 자연재해가 발생한 재난 상황을 가정하자, 한반도 전체 기상 상황을 담은 화면과 함께 전국의 LG유플러스 국사들의 현황이 표시됐다.
강봉수 상무는 "통합관제센터는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운영과 품질 관리의 핵심 거점"며, "앞으로도 RPA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 도입을 통해 품질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