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도 걱정…사회도 경제도 혼란 예상

입력 2024-10-29 17:14수정 2024-10-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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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난입 사태 재연될라
유권자 76% “선거 결과 뒤엎으려는 폭력 우려”
경제학자들 “트럼프 당선 시 인플레 재점화”
해리스 집권해도 고물가 상태 지속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대통령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가 끝난 뒤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사회 전반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의사당 난입 사건과 같은 정치적 폭력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가,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학이 11~14일 18세 이상 미국 시민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6%가 ‘선거 결과를 뒤엎으려는 폭력적 시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중에서 ‘상당히/매우 우려한다’는 응답도 42%에 달했다.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면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이듬해인 2021년 1월 연방 의회의사당 점거 사건으로 발전했다. 올해 선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 시 또다시 결과를 부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66%에 달했다.

미국 당국은 선거 관련 음모론이 정치적 폭력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프로퍼티 오브 더 피플스’가 연방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해 28일 공개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선거 관련 국내 테러 위협이 적어도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식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2년 반에 걸쳐 가까스로 낮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정책 아이디어가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지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이 포함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EE)는 트럼프 당선 후 830만 명 불법 이민자가 추방되면 근로자 수 감소와 임금 인상 등으로 2026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6%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변화가 없을 때 예상치 2.2%와 대조된다.

또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했을 때 CPI 상승률은 내년 4.4%로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보수 성향의 맨해튼연구소에서 일하는 브라이언 리들 교수는 “트럼프 공약의 모든 것을 종합하면 물가상승률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정부 당시 백악관 입법 담당 국장을 지낸 마크 쇼트도 “변화된 경제 환경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광범위한 정책을 고려했을 때 그의 두 번째 임기에 인플레이션 위협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는 타당하다”고 경고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앤아버(미국)/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주택 건설 촉진, 가격 폭리 단속,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등을 통해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금이나 기타 수입 증가로 지출을 상쇄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면적인 재정 적자 감축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리들 교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물가상승률이 크게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다소 끈질기고 완고하게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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