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영복 포함 러 파병 북한군, 전선이동...파병 인원 일부는 10대"

입력 2024-10-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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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책임자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관련, 전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복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가 있는데 이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김 부총참모장은 KN-23 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관련해 일종의 선발대 개념으로 먼저 가 있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 파병군들이 (러시아) 쿠르스크로의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로 우크라이나 침공 최전선이다.

국정원은 또 '파병 간 북한 폭풍군단의 얼굴이 앳돼 보인다 총알받이 불과한 거 아니냐'는 질의에 "북한에선 입대 연령이 18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에 포함된 파병 인원은 10대 후반도 일부 있고 주로 20대 초반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하게 폭풍군단이 전선에 얼마나 투입됐다는 것은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선발대도 장성단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여야 간사는 전했다.

국정원은 "다만 폭풍군단으로서 받아야 할 기본전투 훈련은 이미 받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전투 능력을 결코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며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대전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이것을 경험하지 못한 파병군인들의 전투력은 미지수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신문조를 파견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며 "참관단이나 신문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일절 없고 그런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다만 이와 관련해 "북한군이 해외 파병돼 전투를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거꾸로 보면 우리가 북한군 역량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가 안보에 필요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출발해 평양을 침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며 "북한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부풀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 직원을 활용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는 "그런 사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여야 간사는 전했다.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인과 노동자의 임금에 대해선 "파병 군인은 월 급여 수준이 2000불인데 노동자에 대해선 월 800불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나쁜 것이 사실이지만 북·중 관계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북한이 (중국에 파병 사실을) 통보는 하지 않았겠나"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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