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한 고위 유럽 외교관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누가 이기든 ‘미국 우선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지도자들 간 비밀 회담에 참여하는 또 다른 고위 외교관 역시 “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이고 해답은 경제적 민족주의의 강화”라며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주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의 경고 이후 나온 것이다. 그는 “백악관에 입성하는 인물이 누구든 EU와 무역 갈등을 겪는 것은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의 무역은 유럽 국가들에 매우 중요하다. 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의(EC) 데이터에 따르면 EU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양자 간 무역 및 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 2021년에는 그 규모가 1조2900억 유로로(1926조228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측면에선 바이드 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보호무역주의 성격을 지닌 법안으로 평가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 유럽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유럽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유럽 수출 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 경우 유로화는 10%까지 약화할 수 있다.
다만 익명의 고위 외교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는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전에도 그를 상대해본 적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