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 “현대차는 수소차의 퍼스트 무버”
주행가능거리 650km 이상·수소전기차 특화 사양
11월 LA 모터쇼·광저우 모터쇼에서도 순차 공개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승용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27년간 축적한 수소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니시움은 신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적용됐고,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앞으로 이니시움은 올해 11월 개최될 광저우 모터쇼, LA 오토쇼에도 차례대로 공개된다.
31일 현대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소는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라며 “내년 현대차의 새로운 수소 전기차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현대차는 수소차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차 시장을 더 크게 열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니시움에는 신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이 적용됐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면서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이니시움에 녹여냈다.
램프 디자인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전기차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또한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해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감성을 충족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운 면모를 강조했다.
특히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과 차별화된 사양을 갖춰 강점을 살렸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 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갖춰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해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고객의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거쳐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차주들은 경로 중 가까운 충전소의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고, 그중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니시움은 내달 개최되는 ‘광저우 모터쇼’, ‘LA 오토쇼’ 등 글로벌 시장에도 차례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수소전기차를 선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부심을 담고자 했으며 SUV 캐릭터의 단단함을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을 통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27년 역사와 개발 당시의 에피소드도 소개됐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수소시험차·투싼ix Fuel Cell·넥쏘 등의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