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北 대남방송 피해 마을 찾아 “정치·국정 잘못에 국민 피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인천 강화군 당산리마을회관에서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강화군 당산리 마을을 찾아 “정치와 국정 잘못에 국민들이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31일 오전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마을회관에서 진행된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주민간담회’에서 “소음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당국의 결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주민들이 7월부터 석달 간 잠도 못 자고 노이로제에 가축들 사산까지 하는 등 정신적, 재산상으로 너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치와 국정이 국민을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잘못되다보니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에 우리가 밀려서도 안 되지만 불필요하게 자극해 긴장을 격화시키고 공격 행위를 감행해 피해를 입을 필요도 없다”며 “대한민국 1년 국방비가 북한 1년 총생산의 2배가 넘어 압도적 우위다. 힘센 사람은 절제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진짜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남측 민간단체들이 정부의 묵인 또는 비호하에 대북 전단을 날렸고 북은 대응 차원에서 오물풍선을 날렸다”며 “남측은 다시 오물풍선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방송을 재개했고 북은 대북 방송에 대한 대응으로 대남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걸 되돌려야 한다. 상대가 되돌릴 때까지 기다리면서 상대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면 누가 먼저 그걸 중단하겠나”라며 “대화해야한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한다. 오른손으로 주먹질하면서도 왼손은 잡는 게 국제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어떻게든 대북 소통 채널을 회복하고 북한과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합리적으로 해결할 길은 얼마든지 있다. 대화의 복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접경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선거 때 약속한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서 북한의 공격 행위로 피해를 입은 것에 보상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종인선 강화군 송해면장은 “7월부터 불쾌한 소음이 밤새도록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수면장애 및 노이로제를 겪고 있다. 유아는 특히 더 피해가 크다”며 “일상생활을 영위 하기 힘들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