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컵라면 전제품부터 컵밥, 용기죽, 소스류 등 총 131종 점자 표기
11월 4일 점자의 날.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6점식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한 날이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 오뚜기는 시각장애인의 불편 해소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제품 포장에 점자 표기를 적용하며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불편 해소에 주력해 왔다. 대표 제품인 라면을 중심으로 컵밥, 용기죽, 소스류 등 타제품 군으로 점자 적용을 확대해왔다.
오뚜기는 오랜 노력과 연구 끝에 2021년 9월부터 컵라면 제품에 제품 이름,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 등을 점자로 표기했다.
점자 적용은 컵라면의 물 붓는 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로 점자 위치와 내용, 가독성 등을 검토해 도입했다.
특히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배경은 검은색으로,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오뚜기 라면의 점자 표시 용기는 올 4월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현재 오뚜기의 점자 표기는 용기면·컵면 전 제품 70종, 컵밥 35종, 용기죽 10종, 케챂 6종, 마요네스 10종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엔 볶음면· 컵누들류 제품을 각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2개 조리물선 모두 음각 혹은 양각으로 표시해 조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볶음면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물을 버리지 않고 '복작복작 조리법'으로 하거나, 컵누들면 섭취 후 계란찜 등을 조리하는 '응용 조리법'도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오뚜기는 시각장애인연합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와 소식지에 점자 사용 매뉴얼을 배포, 제품 개선사항을 알릴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추후 점자 표기 개선을 통해 가독성을 높이는 등 점자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