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만 있나…목동에 부는 '리모델링' 바람

입력 2024-11-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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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의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는 가운데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어려운 소규모 단지들이 리모델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달 양천구청의 리모델링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조합은 내년 사업계획승인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92년 준공한 목동우성은 202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같은 해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하 1층~지상 15층 4개 동 332가구 규모인 단지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5층~지상 16층 361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84㎡에서 108㎡로 확대된다.

목동우성 뿐 아니라, 목동우성2차와 목동한신청구, 목동현대 등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어려운 곳들이다. 목동우성2차와 목동현대는 용적률이 각각 286%, 292%로 300%에 육박한다.

리모델링은 기존 구조체를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돼 일반적으로 재건축보다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리고 공사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은 단지에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소규모 단지 가운데 주변 아파트와 통합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79가구 규모의 목동신정청구아파트는 신정롯데(230가구), 신정현대(217가구), 신정쌍용(270가구) 등과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통합 리모델링이 이뤄지면 현재 996가구가 1145가구로 확대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통합 리모델링을 하면 단지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주차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한편 분담금도 줄이는 등 유리한 점이 많다"며 "리모델링이 끝난 뒤에는 관리비를 낮추고 향후 지역 내 주요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도 통합 리모델링 단지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 등이 목동신정청구 통합 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모델링을 추진 단지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은 기본적으로도 재건축과 비교해 두드러진 장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최근에는 정책적 환경이 재건축에 더 유리하게 조성돼 있다"며 "재건축의 대안을 찾는 수요 정도만 있다고 봐야 한다는 점에서 리모델링 사례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평면이나 단지 디자인, 가구 수 확대 등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만으로도 재건축보다 매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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