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희 롯데GRS 대리 인터뷰...롯데리아 이색 디저트한정메뉴 선봬
“지역 맛집과 협업 통해 새로운 메뉴 선보일 것”
“전국 각지에서 명물로 소문난 맛있는 메뉴를 가까운 롯데리아 매장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롯데리아에서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안민희 롯데GRS QSR상품개발팀 대리는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롯리단길 프로젝트는 롯데리아가 지난해부터 각 지역의 유명 맛집과 협업해 만든 이색 디저트 한정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리아는 이색메뉴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는 물론, 지역 상권 홍보와 지역 경제 지원이라는 다방면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출시한 청주시 ‘매운맛 만두’와 부산 깡통시장 명물로 손꼽히는 ‘깡돼후 돼지후라이드’ 메뉴는 출시 이후 1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안 대리가 담당한 ‘우이락 고추튀김’은 롯리단길 프로젝트 세 번째 제품이다. 아이템 선정부터 제품 개발, 출시까지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 안 대리가 협업 맛집을 찾던 중 서울 마포 망원시장에서 유명한 우이락 고추튀김이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 첫 시작이었다. 이 제품은 큼지막한 고추 속에 다진 고기로 채우고 튀겨낸 것이 특징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도 활발한 ‘핫템(인기품목)’이었다.
그러나 메뉴 출시까지는 난관도 많았다. 고추튀김의 특성 상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생산 공정이 까다로운 데다 인건비도 많이 들어가 조건을 맞춰줄 협력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대리는 "전국에 있는 생산 공장에 연락을 돌린 끝에 1~2 군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최종 1곳과 계약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또한 지역 상생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고추튀김 재료로 ‘국내산 고추’를 사용했다. 안 대리는 “고추 원물 사이즈의 편차가 워낙 커 제품에 맞는 큰 사이즈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전국에 있는 농가와 농산물 경매장을 찾아다닌 끝에 오리지널 제품 그대로를 구현하기 위한 큰 고추를 수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시한 우이락 고추튀김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9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에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선보였던 롯리단길 프로젝트 메뉴 중에서도 최단기간 내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안 대리는 롯리단길 프로젝트의 근본 취지를 묻는 질문에 “사실 전국 각지의 유명한 음식들은 거리 상 직접 즐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전국의 롯데리아 점포망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업 메뉴를 맛본 소비자들이 해당 맛집을 직접 찾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 대리의 또 다른 목표는 버거가 주력인 롯데리아를 디저트 맛집으로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아직 버거프랜차이즈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색다른 디저트를 판매하는 맛집으로도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다른 협업 메뉴를 준비 중에 있는데 지역 상생이라는 취지에 맞게 지역 맛집이나 시장과의 협업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