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게이 유튜버 김똘똘, 라방서 커밍아웃…"부모님과 연락 끊고 살아"

입력 2024-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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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라디오스타' 캡처)

게이 유튜버 김똘똘이 커밍아웃 당시를 털어놨다.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캐치! 똑똑핑’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여에스더, 이동진, 김소현, 김똘똘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똘똘은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제 정체성을 알았다. 이렇게 되면 홍석천 소리를 들으며 힘든 삶을 살 것 같았다”라며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언제 불효를 저지를지 모르니 효도를 해놓자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커밍아웃은 아니고 아웃팅이었다. 고1 때 친한 여자애가 문자를 보여줬는데 발신 번호 1004호 내가 게이라는 문자가 왔었다”라며 “친구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잡고 보니 다른 학교에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저와 같은 동성애자였는데 제가 공부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좋아 부러웠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김똘똘은 “복수심도 살아졌다. 그래서 그 후로 친한 친구에게는 그 사실을 알렸다. 또 그런 일이 생기면 도와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라며 “부모님께 알린 것은 2018년이었다. 유튜브 구독자가 만 명이 되어 라이브를 하는데 또 그때처럼 익명으로 게이냐고 묻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우마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냥 밝혀버렸다. 그랬더니 다음날 부모님께 전화가 빗발치더라. 유튜브에 먼저 공개를 했으니 순서가 틀린 거다. 그래서 실망을 하셨다”라며 “평소 효자였기 때문에 더 충격을 받으셨다. 그거 하나로 대역죄인이 됐다. 해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비참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김똘똘은 “그 후로 부모님과 연락을 두절하고 살았다. 최근에 다시 연락이 되어 화목해졌는데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라며 “아버지는 제가 주눅들고 피폐한 삶을 살까봐 걱정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옛날보다 밝아졌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고 보기 좋다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그렇다고 눈치 볼 것 없다며 승리하고 살라고 하셨다. 차라리 커밍아웃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후련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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