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 "한국 수출 경쟁력 높아졌지만, 오히려 압박 심해질 수 있어"

입력 2024-11-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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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한국에 미칠 경제적 영향에 대해 "미국의 중국 경제 교류나 무역이 단절되고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품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으나, 중국산 원자재 등에 대해서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미국에서 우리나라가 받을 경제적 영향에 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중국과 우리나라 제품 중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중국의 추격이 빠른 백색가전 등 차세대 분야의 경쟁품목이 많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우리 제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경쟁력 있는 제품의 부속품으로 중국산 원자재가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미국이 중국과의 단절을 요구한다면 원자재 조달과 단가 맞추기에서 답을 찾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 수출되는 우회로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베트남은 이미 제재를 하려 하고, 우리나라 역시 똑같은 맥락에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중국산뿐만 아니라 중국산 제품을 쓴 한국재도 받지 않겠다고 하면 곤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보조금과 연구개발금 등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을 직격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 공장을 둔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를 얘기하며 "안전함을 보장해준 미국이 오히려 (기업 측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최근 첨단 반도체 공장 부지로 미국의 인디애나주를 선정한 SK하이닉스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현재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이 사례에 한국이 예외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에 대해 박 교수는 '중국을 위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가 중국을 억압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중국은 자국에서 비즈니스 하길 원하는 미국 기업에 사업권을 주는 조건으로 청탁 아닌 청탁을 한다"며 과거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미국 대통령에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박 교수는 "테슬라의 전기차 공장이 중국에 마련돼있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3분의 2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느냐가 기업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고, 중국 내 반미 감정이 커지면 (일론 머스크 입장은) 곤란해진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 자금 지원으로 중국의 창구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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