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재개로 협상 나설 가능성 주목
러시아가 변수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과시해왔다”며 “김 위원장이 손을 내민다면 언제든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번 대통령선거 유세 기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김정은을 잘 안다”, “그는 날 좋아했고, 나와 그는 잘 지냈다”, “(북한 군사 문제는) 전화 통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에드워드 하웰은 뉴스위크에 “두 지도자의 외교 성향을 고려할 때 만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리일규 전 쿠바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8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협상 결렬로 끝났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핵 보유와 관련해 협상할 수 있는 상대로 여긴다”며 “북한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달려있다는 걸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밀착하게 되면서 북미 간 협상이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병력 파병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러시아라는 퇴로를 마련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저민 엥겔 단국대 방문교수는 NK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은 밀착된 북·러 관계를 감안해서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도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북한이 러시아의 손을 놓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