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석區석-강북구 공예문화축제 ‘강북 공예백화점, 강백이네’]
이 구청장 “공예 예술 활성화로 지역경제 활력을”
“골목 곳곳에 숨어있던 공예 예술인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지역사회에도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8일 구청 광장에서 열린 공예문화축제 ‘강북 공예백화점, 강백이네(강백이네)’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이번 축제는 공예 예술가들에게는 판로를, 구민들에게는 공예예술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 ‘강백이네’ 행사는 강북구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공예문화축제다. 지역 공예인들의 판매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공연, 휴식 등을 함께 마련해 지역주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선거 유세 기간 강북구 관내 곳곳에 여러 공방이 퍼져있는 것을 본 이 구청장이 행사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강북구청 광장에는 총 27개로 구성된 공예 마켓존이 소비자들을 반겼다. 각 부스에서는 섬유, 가죽, 목공, 라탄, 점토 등 다채로운 공예품이 전시, 판매돼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평일인 금요일 오후 2시에 행사가 시작됐음에도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터 공예문화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예문화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백이네’처럼 지역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어주거나 온라인으로 마케팅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젊은 공예 예술가들에게 판로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공예 예술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많은 주민이 공예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것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공예 작품을 만드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팝업 전시존에는 수준 높은 공예예술품이 전시되는 등 다양한 공예예술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공예 예술가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날 행사에 ‘은을담다’ 부스를 마련하고 은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 박민주 오늘도공예 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우이천 꽂히다’ 행사를 시작으로 구에서 여는 행사는 거의 참여하고 있다”며 “저희 같은 소상공인 공방들이 작품을 판매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앞으로도 구 차원에서 마련해주는 이런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장 한편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공예 예술가뿐만 아니라 지역 골목 상권인 ‘장미원 골목시장’과 백년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이 행사에 참여해 부스를 마련한 것이다. 일부 메뉴는 인근 대학교 조리 관련 학과의 컨설팅을 받아 개발된 강북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반대편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강북 노래자랑 등 행사는 물론 다양한 공연까지 펼쳐지며 ‘강백이네’는 지역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 축제’의 성격을 띠기도 했다.
강북구는 장기적으로 공예 예술을 일종의 ‘지역 아이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관에서 개최하는 행사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는 것 외에도 ‘공예’라는 상징성을 갖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일본의 ‘공방 거리’처럼 공예 예술인들이 모여 지역의 색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공예문화산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공예 예술가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예 거리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