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통기업 미래반도체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738억 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부진을 벗어난 모습이다. 판매가 무난하게 이뤄지면 연간 매출액 5000억 원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미래반도체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단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 373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28% 늘었다.
미래반도체 관계자는 “작년이 반도체 저점으로 상반기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거래처 판매량이 늘고 단가(판매가)도 상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미래반도체는 1996년 설립된 반도체 유통회사다. 메모리·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매입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통을 주력으로 한다. 전체 제품의 99%를 삼성전자에서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삼성전자 유통파트너는 총 3곳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거래처 관리에 인력과 자잘한 채권관리를 하지 않아 인력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유통 전문기업을 통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래반도체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회사의 성과는 뚜렷했던 배경이다. 특히 비메모리 부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HBM의 수요도 조금씩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중소중견 기업에서 성능 시험 삼아 써보려는 수요가 조금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매출 비중을 따질 정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HBM은 D램 칩 8개에서 12개를 쌓은 다음,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해 데이터가 오가는 길인 대역폭을 대폭 확대한 반도체다. 한 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양이 늘어나면서 고성능 반도체인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막대한 데이터 병렬 처리가 필요한 AI 시장이 크게 확대하면서 고성능 메모리도 같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 및 2027년 HBM 시장 규모는 50억 달러(약 6조4800억 원)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