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잡아라”…PC·콘솔 시대 열린 '지스타 2024'

입력 2024-11-14 15:40수정 2024-1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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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 전경 (이투데이DB)

14일 막을 올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PC와 콘솔 크로스플랫폼 및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앞다퉈 출품하며 게이머들을 공략했다.

출품작의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가 새로운 요소로 꼽히는 올해 지스타에서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탈피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한동안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M’의 흥행으로 모바일, MMORPG가 필승 전략으로 떠올랐지만 경쟁사에서 ‘리니지라이크’ 게임을 우후죽순 쏟아내며 유저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 이에 게임사들은 MMORPG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작품성 높은 콘솔 게임, PC 게임, 서브컬처, 루트슈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콘솔 불모지로 불렸던 한국에서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이다. 서구권 유저들이 콘솔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할 때 콘솔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업 진흥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콘솔게임 육성을 꼽고 관련 예산을 올해(68억 원)보다 128% 늘린 155억 원으로 편성한 만큼 게임사들도 글로벌 콘솔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DB)

넷마블 지스타 부스에 깜짝 방문한 방준혁 의장도 멀티플랫폼화와 트랜스미디어를 게임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꼽으며 넷마블의 향후 전략을 밝혔다. 방 의장은 “과거에는 모바일로 게임이 나오고 그다음에 PC로 연계됐는데 몇 년 전부터 모바일과 PC가 동시에 나오고, 앞으로는 모바일과 PC 콘솔로 같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요즘 나오는 게임의 30~40%는 멀티플랫폼으로 나오며 넷마블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의 70~80%도 멀티플랫폼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지스타에 출품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스타 다이브를 모바일과 PC뿐만 아니라 콘솔로도 제작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흥행 웹툰 기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로 트랜스미디어의 성공을 입증한 넷마블은 지스타에 출품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로 글로벌 시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시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투데이DB)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내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퍼스트 버서커:카잔’도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한다. 넥슨은 120대의 시연대를 마련했으나 오전부터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장르 다변화도 눈의 띄는 요소다. 크래프톤은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와 생활형 게임 '딩컴 투게더'를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정부에서도 수출 효자인 K 게임 육성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지스타에 보낸 축하 영상을 통해 “게임은 우리 국민 63%가 즐기는 대표적인 여가 문화로 발돋움했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며 “정부는 게임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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