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월드컵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중국은 14일(한국시간)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5차전 바레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장위닝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중국은 시종일관 바레인에 주도권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공 점유율에서 29%-71%로 크게 밀렸고, 성공한 패스 개수 차이도 중국 131개, 바레인 420개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득점 없이 답답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42분 바레인의 득점으로 깨지는 듯했다. 중앙에서 페널티박스로 올린 공을 바레인의 중앙 수비수 알리 압둘라 하람이 가슴 트래핑 이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은 취소됐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중국에 영웅이 등장했다. 중앙에서 공을 끊어낸 왕하이젠이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장위닝이 이를 마무리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장위닝은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바레인은 동점골을 위해 나섰지만,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왈리드 알 하얌이 중국의 1대1 찬스를 거친 태클로 저지하다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중국은 3연패 뒤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해 조 4위에 올랐다. 중국의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A조는 큰 혼돈에 휩싸였다. 2위 호주,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중국이 모두 승점 6점으로 동률을 이뤄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중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 0-7로 대량 실점을 허용해 골득실에서 크게 밀리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5위 바레인(승점 5점)과 6위 인도네시아(승점 3점)도 이들과 크게 승점 차이가 나지 않아 C조에선 매 라운드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C조에서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일본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5일 오후 9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