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운반 로봇 및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도 선보여
국내 농업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목표로 관련 기술 개발 중인 대동이 13일 전북 김제시 일대에서 ‘2024 미래농업 데이’를 열고 AI 기반 미래농업 기술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내년 출시를 앞둔 자율주행 운반로봇 시연을 비롯해 2026년 출시 예정인 자율 농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도 선보였다.
대동은 이날 AI 기반의 △정밀농업 사업화 전략 △자율주행 운반로봇 △온디바이스 AI 트랙터 △중장기 AI 농업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대동은 올해 플랫폼&솔루션 전문 기업 대동애그테크 산하에 AI 로봇 SW 전문 회사 대동에이이아랩을 신설했고, 로봇 사업 본격화를 위해 대동모빌리티 자회사로 대동로보틱스를 키로와 함께 설립했다.
우선 정밀농업 사업화 전략과 관련해 들녘중앙회 실증 결과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대동은 올해 1월 들녘중앙회와 MOU를 맺고 전북 김제, 전남 장성, 경북 상주, 경기 이천의 쌀 또는 논콩을 재배하는 12개 농가, 약 60ha(18만 평)의 농경지에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 이중 김제의 쌀 재배 전문 농가가 경작하는 10ha(3만 평) 농지는 솔루션 비 제공 전문 농가와 대비해 비료량은 약 4650㎏으로 7% 적게 쓰고, 쌀 수확량은 약 6100㎏으로 6.9% 더 높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솔루션 적용 농가는 비료를 적게 써 구매비 62만 원을 절감했고, 늘어난 쌀 수확량에 696만 원의 매출이 발생해 경제적으로 약 758만 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정밀농업 성과를 입증한 대동은 내년 보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지자체 대상으로 정밀농업 베타 서비스를 제공해 기술가치를 입증하고, 2026~2727년까지 영농조합법인, 농업협동조합 등 대규모 농업법인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정밀농업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2029년까지 3만6500여 정밀농업 농가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동은 이날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 운반 로봇도 시연했다. 이날 시연은 운반 로봇 체험단으로 참여한 이은주 씨 과수 농가에서 진행됐다. 자율주행 운반 로봇은 작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자율 추종하면서 장애물 감지 시 정지하는 것과 적재함에 과일 박스 11개, 최대 300㎏까지 실을 수 있다. 수확 작업이 끝나면 맵핑된 과수원에서 지정 위치로 자율 이동하는 것을 선보였다. 이 씨는 “기존 내연 기관 운반기와 비교해 무매연, 저소음이라 작업 피로도가 낮고 반복 조작도 최소화라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대동이 이와 함께 선보인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는 국가기술표준원이 2022년 공표한 농업기계 농작업 자동화 기준으로 자율주행 4.5단계에 해당하는 모델로, 농기계에 부착된 카메라 센서가 농로·농지 경계선, 장애물 등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객체 식별 정확도가 높다. 대동은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로 농작업 시 높은 작업 효율성으로 시간은 20% 이상 단축되고 정교한 작업으로 5~10%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동 박화범 AI기술개발팀장은 “국내 및 일본 농기계 업체가 채택한 기존의 라이다(LiDAR) 센서와 초음파센서의 제한적인 환경 인식을 넘어, 대동은 세계 1위 존디어가 입증한 비전 센서 방식으로 경작지, 장애물, 작업기 등을 인식해 자율 농작업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은 ‘농기계의 로봇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농업 로봇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대동이 추구하는 AI는 보다 손쉽고, 보다 전문적인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이라며 “정밀농업, 자율작업 모두 지속적인 농업 AI 데이터 축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작업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등 대동의 AI가 제공하는 가치를 매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