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리까지 위협했던 신흥부자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오너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는 하락했다. 게임, 커머스, 콘텐츠, 온라인 광고 등을 영위하는 디지털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재산은 1조1555억 원으로 연초 보다 2176억원 감소했다. 15일 네이버 주가는 19만 원을 기록했다. 연초만해도 22만 4000원이었다.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이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 흐름 전환을 위해서는 “AI와 같은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서비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분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었다. 연초 서정진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0원이었지만, 현재는 1조3759억 원에 달한다. 올해 1월 12일,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이 상장사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되며 신주로 변경된 영향이다. 흡수합병 결과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의 3.81%에 달하는 826만 주를 보유하게 됐고,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비상장사를 포함할 경우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1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분쟁에 주식재산이 불어난 웃픈 (웃기고도 슬픈) 현실도 있다. 지분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장형진 영풍 고문이 주인공이다. 장 고문의 지분평가액은 7454억6100만 원으로, 올 초 대비 103.42% 상승했다.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지분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올해 107.43% 상승하며 100만 원이 훌쩍 넘어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 시도가 금감원에 제동이 걸리는 등 회사를 둘러싼 잡음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기에 지분평가액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