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G20 정상회의 개막…각국 수장들, ‘트럼프 2.0’ 앞두고 고심

입력 2024-11-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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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확정 후 글로벌 정상들 모이는 첫 기회
외교·무역·환경 등 다양한 분야서 궤도 수정
“두 개의 전쟁 평화 촉진 메시지 협상 중”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포스터 앞을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을 확정한 이후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번째 기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의장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각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40개국과 15개 국제기구에서 55개 대표단이 참가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수장들이 리우데자네이루에 집결한다. 다만 브라질 측이 초청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리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G20 회의 내내 초점이 되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와 각종 정책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지다. 각국 정상들은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 전략과 그로 인한 국제 정세의 격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세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궤도 수정을 강요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중국 강경책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로 미·중 대립은 한층 더 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육군 특수부대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하는 등 대중국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우며 패권경쟁을 예고했다.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짙은 통상정책과 탈탄소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24시간 내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해왔다. 브라질 외무부는 G20 정상회의 정상선언문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관련 평화를 촉진하는 메시지를 포함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G20에서 정상선언문 채택은 어려운 조정을 거쳐야 한다. 인도가 의장국이었던 지난해 정상선언문에는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는 문구를 삭제했다. G20은 지정학이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내용을 담는 등 각국의 입장을 고려한 내용이 담겼다.

브라질도 G20 정상회의에서 전쟁을 주요 의제로 다루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전쟁을 의제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당사자 간 해결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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