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통신선 통해 통보...나포 30일만에 풀려나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나포됐던 '800연안호' 선원 4명과 선박이 29일 송환된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은 오늘 오후 군통신선을 통해 '800 연안호' 선원과 선박을 내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원들은 장전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일 해경측이 동해상 NLL 부근에서 선원과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아다.
이에 따라 선원 4명은 나포된지 30일 만에 풀려나게 되면서 북한 지역에 억류돼 있던 우리 국민의 귀환 문제는 일단락됐다.
선장 박광선씨를 포함해 선원 4명이 탑승한 29t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 '800 연안호'(거진 선적)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5분께 GPS(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강원도 제진(옛 저진) 동북쪽 37km 상의 동해 NLL을 13km가량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 1척에 의해 나포됐다.
북측은 나포 다음 날인 7월31일 동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남측에 보내 "조선인민군 해군 경비함이 7월30일 동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침입한 남측 선박 1척을 나포했다"며 "현재 해당기관에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선원들과 연안호 문제가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부는 북측에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선박과 선원을 송환할 것을 누차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북한 고위급 조문단이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남했을 때와 26~28일 열린 남북적십자 회담때도 연안호 송환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북측은 그동안 '조사중'이라고만 답하며 송환을 미뤄왔다.
이날 통일부는 "정부는 늦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선박과 선원의 귀환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