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 이사들이 빠르면 다음주에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준법감시인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KB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변경에 따라 최근 부사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신설해 이민호 전 국민은행 상임법률고문을 선임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25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할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의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의 적용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모범규준에는 은행과 은행지주의 사외이사가 최초 임기 2년을 보장받고 최장 5년까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에 속한 은행 등 자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2년 내 근무한 경험이 있어도 해당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부 사외이사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면 이사회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사추위의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
국민은행과 전산용역 계약을 체결한 적 있는 기업의 회장인 A사외이사는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연내 사외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한 적 있어 모범규준을 고려해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A사외이사는 "법률적인 검토 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국민은행 사외이사에서 KB금융 사외이사로 변경했지만, 지주회사법과 관련해서는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건이 아니어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사외이사를 계속 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외이사들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4년간의 임기가 끝나는 B사외이사도 작년 연임 과정과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기종 변경 등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적 있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해 3월 임기가 돌아오는 자크 켐프 ING보험 아ㆍ태지역 사장도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사회 관계자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 이를 논의할 것"이라며 "공석이 생기면 급히 사추위를 구성해 주주총회 이전에 이사회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한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과 은행 전략담당 부행장 간 분리로 공석이 된 은행 상임이사에 신임 전략담당 부행장을 추천하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강정원 행장의 연봉을 11%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작년 연봉을 30% 자진 삭감했으며 다른 시중은행장들도 20~30%씩 삭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