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 차이나' 시대가 왔다-원화 동반상승 대비해야
(편집자주: 석학 존 나이스비트는 저서 '메가트렌드 차이나'에서 2050년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더욱 주목받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매년 두자릿수를 넘나드는 경제성장률로 글로벌경제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당국자들의 발언과 경제전망은 전세계의 촉각을 자극할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중국 경제를 비롯해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경제 어디로 가나
② 중국 증시 더 오를까?
③ 중국 부동산시장 과열 對 진정
④ 위안 절상 시기는 언제?
중국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절상은 기정사실화됐다. 문제는 시기와 폭이다.
지난달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가치는 부단히 변화하는 동태적 과정”이라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공식 시사했다.
또한 지난 8일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깜짝 방문해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들이 환율 조절 문제에 의견 접근을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 조절 시기와 변동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과연 언제 얼마나 오를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절상이 시작돼 연내 5% 이내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위안화가 15~20% 가량 평가절하됐다며 이를 조절하려면 매년 6~7%의 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번에 대폭 올리는 것보다는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갑자기 통화 가치를 5% 이상 인상하면 수출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중국의 자산 버블을 부풀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진적 단계를 거쳐 절상할 때도 문제점은 있다. 환율변동을 노린 ‘핫머니’가 시장에 유입돼 중국의 금융.실물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 절상은 국내 기업과 증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좋은 점으로는 중국 제품의 수출 가격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인 면도 있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 가격이 오르면 국내 물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주로 한국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하는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위안화 절상으로 원화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 통화가 강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격경쟁력으로 누리는 수출효과는 상쇄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물가 압력 대응과 중국 진출 확대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 위안화 절상을 두고 정부와 기업이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 등 신흥싲아 공략방안을 마련하고자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비롯해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