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겨냥 대주주 지분 취약 제약사 공략
최근 환인제약이 일동제약 주식을 대량 취득하면서 제약사간 주식 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주주의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경우는 향후 경영권 획득에도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환인제약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80억원대 규모의 일동제약 주식 26만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환인제약은 일동제약 주식 5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로 소유주식이 31만2000주로 늘어났으며, 지분 비중은 6.22%가 됐다.
일동제약은 윤원영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율이 26,1%이고 이호찬씨 등이 10.55%, 안희태씨 등이 9.74%, 기관투자자인 피델리티가 9.34%, 코스모투자자문이 5.22%를 보유하고 있어 환인제약이 코스모투자자문을 제치고 5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이 회사는 일동제약 주식 취득목적은 '유동자금의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측도 아직 환인제약의 일동제약 주식 취득목적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대주주 지분구조가 취약해 향후 경영권에도 도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종업계 주식 취득의 대표적 예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동아제약의 주식을 거의 10%(8.91%)에 가깝게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동아제약 인수설은 그동안 업계에서 오랫동안 회자돼 왔다.
이외에 우리들생명과학은 삼성제약의 주식 200만주 지분 26.4%를 갖고 있고 유한양행은 지분율은 얼마 되지 않지만 경쟁사인 동아제약 640주, 종근당 590주, 종근당바이오 149주를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독특하게 다국적제약사의 경영권 참여를 위한 지분을 갖고 있는데 한국얀센 32만주 30%, 한국와이어스 지분 25만주 5.47%를 갖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전 한올제약)의 경우는 단순투자의 경우인데 이 회사는 2006년 현대약품 주식 10만주(3.6%)를 투자해 2008년 두 배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전량 처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올제약처럼 단순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주주의 지분구조가 취약할 경우 경영권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