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합병차익거래 시장이 뜬다

입력 2010-07-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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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활성화 기대로 투자 전망 밝아

미국과 유럽 등 서양 국가들의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인수ㆍ합병(M&A) 거래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노리는 합병차익거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M&A 사업이 지난 2년간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회복 조짐과 함께 올해 상반기 헤지펀드들이 활발한 M&A를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조성된 8억달러 규모의 타이러스캐피털과 5억달러 규모의 부렌캐피털은 M&A 거래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이벤트 참여형' 헤지펀드로 꼽히고 있다.

합병차익거래 펀드는 M&A 발표 후 대상 기업의 주가와 거래 성사 후 주가 차이에서 오는 이득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합병차익거래 펀드에 8억41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체자산 운용업체인 GLG파트너스의 제라드 그리핀 이벤트 참여형 부문 대표는 "M&A 활동에도 사이클이 있다"면서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핀 대표는 "기업들이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반면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수익을 높이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시타델와 무어 등 미국의 대형 펀드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M&A 활동이 침체되며 자금조달이 제한되자 유럽 지역의 합병차익거래 사업 비중을 축소했다.

이는 펀드간 경쟁을 약화시켜 신규 펀드들은 몇개월 사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의 아보트연구실이 벨기에의 솔베이제약을 45억유로(약 58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 대형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드도 지난 1월 영국 초콜릿회사인 캐드베리를 인수했다.

캐드베리 이사회가 인수에 합의한 당시까지 헤지펀드가 그룹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수 전까지 지분율은 약 5%에 불과했다.

런던 센토러스캐피털의 랜디 프리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펀드들이 시장을 떠났다"면서 "이는 많은 은행과 소규모 펀드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의 M&A 거래가 몇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을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신생 합병차익거래 펀드들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프랑스 미디어통신업체인 비방디가 브라질 통신업체 GVT를 28억유로에 인수했다.

인도 최대 모바일 네트워크인 바르티에어텔도 107억달러를 투자해 쿠웨이트 통신사인 자인의 아프리카 자산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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