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김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전쟁을 치른다. 평소 출근시간이 9시이지만 김씨는 5시에 일어나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최근 문래동 고가를 헐면서 신도림역 일대부터 영등포역 인근까지 엄청난 교통대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일찍 나가지 않으면 지각을 면치 못한다.
김씨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거나 휴가성수기때도 참을만했다. 하지만 몇달간 출퇴근시간에 이런 교통대란을 어떻게 참으라는 건지... 하루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넋두리를 했다.
문래고가차도 철거공사로 인해 영등포역 일대 도로 일대가 말그대로 주차장이 돼 버렸다.
지난 13일부터 영등포역과 신도림역을 잇는 경인로 문래고가차도 480m 구간이 본격적인 철거에 착수하면서기존 양방향 8개 차로였던 구간이 4개 차로로 축소됐다. 이 4개 차로는 고가 아래쪽에 있던 차로로 수시로 신호에 대기하는 경우가 발생 교통 정체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버스 운전기사는 "여의도에서 신도림역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린 적도 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시간낭비에 에너지 낭비, 밀리는 차량들때문에 스트레레스까지 받는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혼잡 상황에 대해 영등포 경찰과 서울시의 신속한 해결책을 내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안그래도 전국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지역이 지금 엄청난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10월까지 공사가 이어진다는데 이 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영등포 경찰서 교통과에 정체된 도로의 신호체계 변경해 달라는 협조를 한 상태다"면서 "당초 48초였던 직진 신호시간을 20초 가량 더 늘렸으며 출퇴근 시간에는 경찰이 직접 신호체계를 관리하도록 요청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진신호가 20초 가량 늘었다해도 정체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때문에 자차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워낙 많아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것 역시 힘든 상황이다.
부천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최(29ㆍ여)씨는 "집에서 여의도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출퇴근 했는데 고가 차로 공사때문에 출근시간은 빨라지고 퇴근시간은 늦어졌다. 앞으로는 좀 힘들더라고 지하철을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을 가지고 생업을 잇는 사람들에게는 문래고가 철거공사가 야속할 수 밖에 없다. 안양에 사는 유(32ㆍ남)씨는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고객들의 차량을 관리하는 일을하고 있는데, 문래고가 차로가 철거에 들어간지 모르고 이 도로를 이용했다가 2시간이나 늦은적 있다"며 "앞으로 이 일대에 자주 와야 하는 일이 있는데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