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인 미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해 25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미국 전 대통령 지미 카터와 그 일행이 25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비행장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맞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카터 전대통령의 방북에는 부인 로절린 여사와 카터센터 대표 겸 최고경영자인 존 할드만 박사 등이 동행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는 휴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찬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황에 따라 평양에서 아리랑 공연을 함께 관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터 전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곰즈씨 석방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개인방문 형식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방북이라는 사안의 성격상 북ㆍ미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특히 카터 전대통령은 제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6월 북한을 개인자격으로 방문,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북ㆍ미협상의 물꼬를 틀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북을 통해 북ㆍ미관계와 북핵문제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는 역할을 할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6자회담 관련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26일 오후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6자회담 '비공식 회담' 또는 '예비회담'을 골자로 하는 3단계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