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등 돌려…생산 재개로 농성효과 사라진 것도 원인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 근로자들이 9일 점거 농성을 해제한 것에는 현대차의 우회 생산과 정규직 근로자들의 지지를 끌어낸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당초 사내하청노조와의 연대투쟁을 내세웠으나 정규직 조합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물거품이 됐다. 지난 8일 현대차지부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이 확실시됨에 따라 사내하청 노조 역시 단독 농성에 부담을 느끼게 된 것.
또 현대차가 점거장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생산을 재개함에 따라 생산 타격을 위한 점거효과가 사라진 것도 농성 의지를 약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점거농성 참가자의 숫자도 15일 점거 첫날에는 570여 명에 달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탈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산이 재개되기 시작한 8일에는 5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농성장을 빠져 나오는 등 이탈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투쟁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청 노조원들이 정규직화 요구가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한 것 같다"며 "울산경찰청의 공권력 투입 등 강제 진압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