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487만명 넘어 경제활동 인구의 20%
음식점 1곳당 인구수가 114여명에 불과해 자영업종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업종임이 입증됐다. 직장인들이 은퇴 후 음식점을 차려 성공하지 못한 데는 다 까닭이 있었던 셈이다.
또 의류점과 부동산 중개업소1곳당 인구수가 500~600명대에 불과해 성공하기 어려운 업종으로 꼽혔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사업자 수는 487만4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2406만3000명)의 20.2%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30개 생활밀접업종의 자영업자 수는 125만9000명(25.8%)에 달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업종은 음식점으로 45만명이 넘게 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창업이 붐을 형성한 의류판매점 자영업자가 총 8만3757명(인구 1인당 595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중개업도 7만6681명이 종사하며 인구 1인당 650명에 달했다.
음식점 사업자 수는 42만9223명으로 치킨집과 같은 프랜차이즈 음식점(1만4729명)까지 합치면 총 45만3952명이 음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국민전체 인구 109.6명당 1개에 해당한다. 전국에서 음식점이 가장 많은 기초단체는 수원시로 모두 8502개였으며 2위는 서울 강남구(6978개)였다.
의류점은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을 끼고 있는 서울 중구에 2995개가 분포돼 가장 많았고 한때 '섬유의 도시'로 불렸던 대구 중구(2036개)가 그 뒤를 따랐다.
또 과일가게는 서귀포(321개), PC방 안산(355), 가구점 고양(197), 꽃가게 서울 서초(672), 노래방 수원(806), 목욕탕 마산(151), 문구사 수원(365), 미용실 수원(1656), 부동산중개소 성남(2298), 서점 수원(215) 등으로 조사됐다.
사업자당 인구 수를 보면 미용실(746명), 호프점 및 간이주점(767명), 예체능학원(1058명), 입시ㆍ보습ㆍ외국어학원(1,123명), 자동차 수리(1415명), 노래방(1454명) 등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들은 특별한 기술이나 큰 자본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한 음식점ㆍ호프집 개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전체 창업자 92만5000명 중 24만2000명(26.2%)은 2007~2008년 회사를 퇴직한 이들로 이중 5만8000명(24%)이 생활밀접업종에 창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하는 업종도 연령대별로 편차를 드러냈다. 지난해 창업한 92만5000명 가운데 생활밀접업종 창업자는 32만5000명으로 35.1%를 차지했으며 20대는 의류점ㆍ미용실ㆍPC방을 선호한 반면에 40대는 음식점ㆍ부동산중개업, 50대는 여관ㆍ이발소 등의 창업이 많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문성 없는 회사원들이 퇴직하고 재취업할 수 없는 노동시장이 문제"라며 "쉽게 할 수 있는 도소매업ㆍ호프집ㆍ음식점에 몰리다 보니 과당경쟁이 일어나고 퇴출도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