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中정부도 적극 시장 육성
중국 최초로 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하면서 중국 사모펀드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개발은행(CDB)과 쑤저우 벤처그룹이 공동으로 추진한 펀드 투자 사모펀드인 ‘궈창 펀드오브펀드(FoF)’가 운영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FoF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 재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투자기회는 극대화한 펀드로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상품이다.
궈창FoF는 600억위안(약 10조3650억원)을 모집한다. 1차 투자분인 150억위안은 중국 사회보장펀드와 차이나라이프, 화웨이 등 중국 대기업들과 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궈창FOF는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7대 전략산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7대 전략산업은 신에너지·에너지절약·전기자동차와 신재료·신의약 기술·정보통신(IT)산업·고급 생산장비 등이다.
중국 정부는 12차5개년(2011~2015년) 경제계획 기간 이들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의 왕차오 부부장(차관급)은 “새 펀드가 금융서비스 부문의 거래를 촉진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면서 “중국기업들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FoF의 등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중국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 400개의 사모펀드가 있고 전체 자금 규모는 약 50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정부도 사모펀드 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외국 사모펀드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지난해 9월 중국 보험업체들이 전체 자산의 5%까지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하이증권보는 CIRC의 조치로 사모펀드에 2200억위안의 새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