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글로벌 M&A시장 어디로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내년에도 활발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M&A 시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현금 두둑한 '주식회사 미국' M&A 살아날까
② 중국발 합종연횡 어디까지
③ 이머징마켓, 글로벌 ‘M&A 폭풍의 눈’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이머징마켓의 에너지 업체들의 M&A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석유 및 천연가스, 금속, 광산 업체 주도로 인도 기업들의 M&A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탑시 매튜 인도 M&A 부문 담당자는 “인도 기업들의 내년 M&A 규모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710억달러(약 81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튜 담당자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대기업들이 M&A를 통해 사업을 넓히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자본 축적에 열을 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인 바르티 에어텔은 쿠웨이트 최대 무선전화 서비스 업체인 자인의 아프리카 통신사업을 107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해 인도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59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배 늘어난 것이며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의 690억달러도 추월한 수준이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프랭크 핸콕 기업금융부문 책임자는 “내년 천연자원과 통신업체들이 인도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인도 기업의 M&A 중 통신업종이 26%를, 에너지 및 광산업체가 30%를 차지했다.
블룸버그의 M&A 글로벌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인도, 중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업들은 매력적인 가치와 인수경쟁으로 인해 내년 글로벌 M&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글로벌 M&A 시장에서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M&A 정보제공업체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 국가들의 M&A는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 글로벌 M&A는 1조9274억달러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머징 국가의 기업간 M&A는 2570건으로 총 5026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노무라홀딩스의 윌리엄 베레커 글로벌 투자은행 공동책임자는 “내년에도 M&A가 계속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는 기업 리더들에게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카를로 칼라브리아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 수많은 M&A 거래가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국경을 넘는 거래가 올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