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서민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서울의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특히 상반기 서울에서 예정된 입주물량의 대다수는 이미 입주자가 정해진 임대물량이어서 전세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는 42개 단지 2만1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예년 입주물량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임대물량이 71%에 달해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42개 사업장 중 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7개로 40%에 불과하다. 이 역시 13개 단지가 전세주택, 임대주택 등을 포함한 사업장으로 나온다. 더구나 일반분양 사업장은 4개 단지에 불과해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를 고려하는 수요자에 공급될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00가구 미만 중소형 단지의 경우 시장에 전세로 나올 매물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세난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혼부부·학군 등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봄 이사철에 들어서면 전세부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동산114 홍채진 연구원은 “올 상반기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전세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조금 서둘러 전셋집 마련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