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귀족 시대가 왔다'
(편집자주: 글로벌 부자들의 행보가 변하고 있다. 생활 패턴은 실용주의를 중시하면서 식품을 비롯해 소비 문화가 전반적으로 바뀌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으로 도약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신흥 부자들의 특징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신귀족에 뜨는 실용주의
② 글로벌 럭셔리 시장 좌우하는 中 신귀족
③ 신흥부자에 합류하려면 이 대학 가라
고성장과 함께 급부상하는 중국의 신흥 부호들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는 향후 5년간 연 평균 11%씩 증가하고 명품 소비는 이를 웃도는 연 평균 25%의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교육 관련 비용도 명품 소비 증가세에 못 미치는 16%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CLSA는 내다봤다.
중국 신귀족들이 명품 구입에 아낌없이 돈을 쓰면서 홍콩의 지난해 보석류 판매는 전년에 비해 29%, 고급의류와 신발은 31% 각각 늘어났다.
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시계 및 보석업체 리치몬드 그룹은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7%나 증가했다.
일본을 제외했을 경우 아시아 시장 매출은 2배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CLSA는 전했다.
에르메스 아시아 시장 매출이 같은 기간 45%, 버버리 중국 법인은 30% 각각 늘었다.
중국 신흥귀족의 명품 소비 중 가장 큰 특징은 해외여행을 즐기면서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중국인이 구매한 명품의 55%는 해외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산 것이다.
면세점에서 구매할 경우 최대 30%에 달하는 관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가짜가 만연한 중국 시장을 꺼려한 이유도 크다.
중국에서 명품을 해외에서 샀다는 것은 해외여행을 즐길 정도로 부유하다는 것뿐 아니라 명품이 진짜라는 것을 의미한다.
CLSA는 만약 통계에서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중국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안에 지금의 3배인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버버리 등 영국 명품업체들은 정부에 중국인의 비자발급 조건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중국 신흥 부호의 평균 나이는 39세로 다른 나라 백만장자들보다 15살 이상 젊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부를 과시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신흥 부호들은 윗세대들과 다르게 거침없이 명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300대로 전년에 비해 50% 가량 늘었고 홍콩 와인 경매시장은 뉴욕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비즈니스맨이 대부분인 중국 신귀족의 특성상 남성들도 여성과 비슷한 비율로 명품 소비를 많이 하는 것도 다른 국가와의 차이점이다.
중국 남성 신귀족들은 명품 시계와 가죽제품 등을 친구와 가족, 사업상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즐겨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