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증가·유럽 채무조정 모델 필요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아일랜드경제인연합회(IBEC)의 퍼갈 오브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아일랜드가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면서 "금융권이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구한다면 아일랜드 부채비율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11월 EU와 IMF으로부터 850억유로(약 13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아일랜드의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아일랜드의 새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CEO는 "아일랜드를 비롯해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 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유럽 채무구조조정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아일랜드는 재정적자가 100억~150억유로에 달한 가운데 매년 50억유로 규모의 자금 조달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25일 실시될 총선에서는 브라이언 카우언 총리가 이끌어온 집권 공화당(Fianna Fail)의 패배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엔다 케니 의원이 이끄는 제1야당인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중도우파 통일아일랜드당과 중도좌파 노동당의 연합 정부가 들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양당은 아일랜드 납세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제금융에 대한 재논의를 모색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EU와 IMF로부터 제공받은 구제금융은 22일 당수들의 TV토론에서 핵심 이슈가 되기도 했다.
노동당의 이몬 길모어 당수는 "아일랜드 구제금융이 새로 들어설 내각에 족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마이클 마틴 당수는 "구제금융이 한 쪽에 치우쳐 재논의될 수 없다"면서 "보다 나은 구제금융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외교 수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