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워장이 25일 "아직 다 마무리하지 못한 저축은행문제가 아쉽다"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25일 이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지난 3년간 우리가 함께 이루어낸 일들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지만 아쉬움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오는 26일 임기를 마친다.
김 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아쉬었던 기억으로 저축은행 문제와 함께 △CEO 리스크를 비롯한 대형금융회사의 지 배구조문제 △자본시장법 제정 본연의 취지를 살려 금융혁신을 선도하는 문제 △위기 중에도 늘어난 가계부채 문제 △위기를 증폭시 켰던 금융회사 외형경쟁 문제를 비롯한 잠재리스크 가능성 등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재임 기간 이뤄낸 성과에 대한 자평도 내놨다. 그는 "금융위기 전부터 누적된 가계부채에 대해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외화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금융소비자와 서민.취약계층의 권익을 증진시켰고 보험사기, 회계분식에 엄정히 대응함으로써 공정한 시 장규율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명나라 선비 홍자성이 쓴 '채근담(菜根譚)' 문구를 인용해 "바람이 비껴불고 빗발이 세찬 곳에서는 발을 굳건히 세워야 한다"며 "금융위기가 지나고 시장이 안정된 지금, 위기 이후의 도약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눈을 높이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인용한 채근담의 글귀는 현재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먼 곳을 향해 눈높이를 올려야 한다는 뜻.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된 데 만족하지 말고 위기 후 도약을 위해 넓은 시각을 가지라는 주문이면서, 금융회사 감독·검사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고언으로도 읽힌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 2008년 3월 금감원장에 취임한 뒤 3년 동안 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