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고객 만족(滿足), 발로 뛰겠소’라는 광고가 주목을 받자, SK텔레콤이 ‘발로 뛰는 서비스보다, 더 높이 나는 서비스로 고객을 섬기겠다’며 대응하고 나섰다.
최근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SK텔레콤 광고는 ‘남들과 똑같이 뛰었다면 이룰 수 없었다. 뒤에서 쫓아가지 않고 한발 더 앞서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바꿔 말하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다.
양사는 올초 ‘고객만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광고로 전초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특히 이석채 KT 회장은 ‘고객의 만족을 위해 발로 뛰겠다’라는 새로운 경영방침 아래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경영방침이 광고로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대응해 SK텔레콤도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광고에 나선 것이다.
두 회사 간 광고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와이파이 광고 공방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까지 접수됐다.
문제는 양사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광고의 문구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고객들 첨단 IT기술의 결합체라는 스마트폰의 통화 품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단말기 제조사와 스마트폰 통화품질에 대해 서로 ‘네탓 공방’만 벌여왔다. 차제에 통신사들도 고객들의 품질 불만에 대한 책임은 없는 지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KT와 SK텔레콤, 국내 대표 통신업체 답게 상대방 흠집내기가 아니라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로부터 평가받겠다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돌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