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이 550억원 규모의 정부공사 수주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남광토건은 지난 27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551억8100만원 규모의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제9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8.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30일 남광토건의 주가는 장이 열린지 3분만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2008년 1월 대한전선에 인수된 남광토건은 시공능력 37위의 중견건설사로 지난해 주택사업 미분양으로 인한 대손상각비 급증으로 2000억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당기순손실은 2009년 대비 20배 가까이 급증한 금액이다. 이에 남광토건은 지난해 6월 주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만기 연장과 이자율 변경의 혜택을 받아 겨우 관리종목의 지정을 피했다.
지난 4월에는 사채 원리금 75억7046만원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혀 건설주 상승장 속에서도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울상 짓게 했다. 따라서 이번 수주 소식은 남광토건 주주들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기쁜 소식이었다.
증권사이트의 종목토론실에도 모처럼 찾아온 호재를 반기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phnam400’는 “살다가도 이렇게 좋은 뉴스가 있다니 남광토건에도 서광이 있으면 우리도 희망이 있으리라”라고 전했고 아이디 ‘똘추’는 “비록 남광토건 주주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상한가 축하드린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남광토건의 주가 상승을 축하했다.
반면 남광토건의 일시적 오름세를 경고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아이디 ‘강성주주’는 “남광토건 누적 적자가 얼마야. 부채도 1000%가 넘어가네”라며 남광토건 주식 매수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또 “회사 쳐들어가서 불내기전에 남광토건아 빨리 사채금 갚아라”라는 글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