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송종호 이사장 “파리가 천리 가는 전략을…”

입력 2011-06-20 07:21수정 2011-07-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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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중심의 ‘美 대·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 도입해야

“파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천리를 갈 순 없습니다. 하지만 천리마의 꼬리에 붙으면 천리를 갈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송종호 이사장은 지난 17~18일 중소기업이업종 서울연합회가 주최한 ‘2011 어울마당 연수’의 초청강연자로 참석해서 “소위 잘 나가는 사장님 옆에 있으면 함께 잘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송 이사장은 이업종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말꼬리에 올라타는 ‘부가미(附驥尾) 전략’이 최고의 전략”이라며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이 협업하면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송 이사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시장 상생프로그램’(SBA Mentor-Protege Program)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시장에 참여할 때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짝을 이뤄서 신청한다.

중소기업이 물량을 수주 받아 대기업에 하청을 주는 형식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약정을 맺는다. 중소기업의 약점인 품질보증과 자금조달 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의 조달계약 물량은 2009년 8월 기준으로 약 37%(166억 달러) 규모다.

송 이사장은 “이 제도를 실행함으로써 단독입찰보다 성공률이 높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우리나라도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과 기업의 성장단계가 비슷하다는 뜻의 ‘인업상동’(人業相同). 송 이사장의 중소기업관이다. 사람은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더욱 중요시한다. 기업도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지만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게 송 이사장의 설명이다.

송 이사장은 “사람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데 기업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게 문제”라며 “중진공은 기업의 건강을 검진하고 처방을 내리고 치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공은 ‘앰뷸런스 맨’을 운영한다. 기업이 앰뷸런스 맨을 신청하면 전문가가 즉시 투입된다. 7일 만에 처방전을 제시하고 현장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앰뷸런스 맨은 6대 업종의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일본대지진 피해기업의 복구를 위해 7일 만에 긴급자원을 지원했다. 송 이사장은 “현장진단을 통해서 컨설팅 등 맞춤연계해서 돕는다”며 “진단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으니 중소기업은 한번쯤 현장진단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화두는 출산문제다. 중소기업의 문제는 고령화·노후화다. 송 이사장은 5년 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고령화와 노령화가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역에서 중소기업 1세대의 은퇴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래서 가업승계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도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 문제가 곧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송 이사장은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 중”이라며 “이곳은 사관학교 식으로 강하게 교육을 시켜 선도기업인을 배출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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