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특강 분주...미래 금융리더에 ‘노하우’ 전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최방길 사장은 미래의 금융리더를 꿈꾸는 대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유명하다.
이런 열정은 자신이 은행·유관기관·자산운용회사를 두루 거치며 몸소 체득한 교훈과 시각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특강으로 이어졌다. 최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경북대, 성균관대, 고려대와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 등에서 금융업에 관심이 있거나 종사하길 원하는 대학생들에 격려와 조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금융업 발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그는 강연에서 대학생들에 균형 있는 시각을 갖추기를 주문한다. 지난달 27일 경희대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최 대표는 금융전반에 대해서도 ‘균형’이라는 구심점으로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치중해 있고 금융자산 내에서도 현금·예금 비중이 높지만 미국은 적극적인 투자문화로 금융투자 상품의 비중이 높고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은행예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투자와 저축의 균형이 맞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의 움직임을 말할 때도 ‘균형’은 빠지지 않는다. 주가란 ‘저평가와 고평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 기업의 이익과 성장성, 수급상황, 실물경제 등 복합적 요소를 통해 결국 균형을 찾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 유럽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등도 모두 균형을 잃어버린 무리한 재정지출과 대출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9·11테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의 위기가 지나고 보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던 경험에 비춰보면 충격이 있을 때도 공포에 빠지지 말고 균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사장은 균형 있는 시각을 위해 대학생들에 금융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인문학을 수강할 것을 권장한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요구되는 창조성은 인문학적 가치가 균형을 이뤄야 경쟁력이 살아난다”며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금융업 진출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도 인생의 균형을 강조한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의 ‘삶의 정도’이다. 최 사장은 “살아가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법을 깨우치도록 해주는 책”이라며 “복잡하고 각박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 공존하면서도 간결함을 추구하라는 메시지가 와 닿아 즐겨 읽는다”고 말했다.
43년간 금융업계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온 최 사장. 그의 삶은 한쪽으로 쏠리기 쉬운 투자자들에 큰 교훈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