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전천후로 뛰는 블루오션 개척자”
날이 갈수록 중소형 증권사와 대형증권사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대형사들과 똑같은 경영방식으로 맞서다간 중소형 증권사는 자칫 고사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새로운 매체나 전략을 찾아 고객 발굴에 나서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동부증권의 생존전략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바로 동부증권 e-Biz팀 구성원들이다. 대형사들은 리테일(소매)영업과 온라인 분야가 분리돼 있는게 일반적이지만 동부증권의 e-Biz팀은 지점이 리테일 영업을 잘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지원해준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고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매체의 관리뿐 아니라 다양한 제휴사업 추진으로 동부증권 ‘블루오션’개척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제휴사업의 대상과 사업분야도 증권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 판매중인 금융상품을 입점 시키는가 하면 SC제일은행과 공동으로 제휴카드를 발급해 카드 이용 고객에 주식수수료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기도 했다. 길벗 출판사와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의 제휴쿠폰을 통해 고객 유치활동도 벌였다. 이외에도 다수의 언론사나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동부증권이 고객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두 e-Biz팀의 작품이다.
이달 초 e-Biz팀이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주식매매 앱 ‘해피+M(new)’은 HTS 수준의 차트와 매매기능을 제공해 스마트폰 주식 거래자들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 점수도 별5개 만점에 가깝다. 특히 동부증권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 회원가입만으로 실시간 종목시세를 확인할 수 있게 한 점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e-Biz팀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정우 과장은 “팀의 구성원들이 개발, 기획, 마케팅 등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어 종합적인 안목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스마트폰의 화면 구성을 모르고서 스마트폰에 맞는 기획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온라인 업무의 특성상 한 분야만 알아서는 결코 좋은 전략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식거래 앱을 개발할 때도 팀원들 모두 자신의 분야에 상관없이 아이패드, 갤럭시S2 등을 의무적으로 몇 달간 써보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토록 했다. 스마트기기와 고객의 입장을 이해해야 시장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e-Biz팀의 활약 뒤에는 고원종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안창신 과장은 “사장님께서 13개 증권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자를 초대하고 고객과 트위터를 통해 만나는 등 신매체 시장에 관심이 많으셔서 우리 팀이 요즘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온라인부서 간의 경쟁은 아이디어 싸움이라고 할 만큼 새로운 생각이 중요하다. e-Biz팀은 어떻게 새로운 생각을 조달하고 있을까. 심성열 팀장은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업무시간이라도 짬을 내 서점에 들르거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최대한 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평소에도 팀원들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물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끊임없이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어렵게 개발된 서비스가 고객에 외면 받지 않도록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 팀장은 “온라인뿐 아니라 리테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타 부서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증권사들 사이에 온라인 지원의 성공사례로 기억되고 싶다”며 “디지털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덧입히는 e-Biz팀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