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극장가는 국내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 ‘블라인드’(감독 안상훈),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 등이 흥행을 이끌어내며 극장가의 주인공을 국내영화로 바꿔놓았다.
‘블라인드’는 김하늘의 시각장애인 연기와 유승호의 철없는 청년 연기로 기대를 불러모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75만명의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블라인드’는 순 제작비 28억원이 든 작품으로, ‘최종병기 활’이나 ‘고지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든 수준이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관객들을 꾸준히 불러모으고 있다.
김하늘과 유승호의 몰입도 높은 연기, 그리고 살인마의 사실성 있는 연기는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영화는 관객을 몰입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한다. 특히 김하늘의 연기는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을 제대로 대변했고,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이 목격자라는 설정은 극의 흥미를 더한다.
‘블라인드’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된 후, 부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흥행하기 시작해 호평받고 있다.
‘최종병기 활’은 개봉 하기 직전까지 관객들의 기대가 적었다. 박해일과 류승룡이 열연했지만 ‘7광구’, ‘퀵’, ‘고지전’등에 관심이 쏠리면서 ‘최종병기 활’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하지만 ‘최종병기 활’은 지난 10일 개봉한 후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봉 1주일만에 17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최종병기 활’은 추석까지 이 기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최종병기 활’은 역대 최고 흥행 사극인 ‘왕의 남자’의 첫 주 관객수 102만7394명을 넘어서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영화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과 화려한 화면구성이 흥행세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산 애니메이션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로보트 태권 V’가 가진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현재까지 139만여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자유와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엄마 ‘잎싹’과 아들 ‘초록’의 이야기를 내구성 있게 꾸려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들의 깊은 감명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영화 엔딩에서는 자유를 찾아 헤매던 암탉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그리면서 성인 관객들이 눈시울을 적셔 입소문을 탔다.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어린 암탉의 마지막이, 성인 관객들에게는 암탉의 일생이 눈물샘을 적신다는 평이다.
국내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 국내작끼리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곧 추석을 맞아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작품성으로 영화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