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산업 경쟁력 지수 5년 연속 하락…19위 기록

한국 IT 산업 경쟁력 지수가 5년 연속 하락해 19위를 기록했다.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은 세계적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해 조사한 '2011 전세계 IT 산업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IT 경쟁력 지수는 60.8을 기록, 조사 대상 66개국 중 19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 보고서가 최초로 발행된 2007년 대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5년간 13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7년 3위, 2008년 8위, 2009년 16위에 이어 올해 19위를 기록했다.(2010년에는 보고서 미발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IT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떨어진 원인으로 R&D(연구개발) 환경 부문의 지표가 떨어진 것을 지적했다. 한국은 R&D 환경 부문 지표가 2009년 8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4계단 하락한 1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강점인 IT 인적자원 부문의 지수가 2009년 대비 2계단 하락한 4위로 떨어진 점도 들었다. 하지만 보고서는 한국의 IT 인적자원 수준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종합 순위 하락의 요인으로 IT 산업 발전 지원도 지적됐다. 한국은 이 부문에서 일부 기업 및 기술을 편애하는 성향의 정책 때문에 2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자정부 전략은 최고의 점수를 받았으나, 기술산업 지원 정책은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반면 비즈니스 환경, IT 인프라 및 법적 환경에서는 이전 보고서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비즈니스 환경의 경우 세계 26위로, 2009년 대비 한 계단 상승했으며 IT 인프라 부문에서도 1계단 상승한 19위를 기록했다. 특히 법적 환경은 세계 21위를 기록, 이전 대비 12계단이나 상승했다.

박선정 BSA 한국 의장은 "이번 보고서가 시사하는 가장 큰 주안점은 기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었던 IT 인적자원 지수의 하락과 IT특허 출원수의 감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향후 SW산업의 발전을 통해 해당 산업으로의 인재 진입과 개발자들의 의지를 높여 양질의 산업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장려 정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IT 경쟁력 1위는 미국이 차지했고, 핀란드(2위), 싱가포르(3위), 호주(8위), 대만(13위), 일본(16위), 뉴질랜드(18위)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