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거리에 대한 불만이다. 10야드만 더 나갔으면 소원이 없겠단다. 그래서 배우기 시작한 것이 ‘드로(draw)’성 타구다. 드로는 샷을 했을때 볼이 날아가는 구질의 한 종류. ‘페이드(fade)’에 대비되는 구질로 드로는 볼이 앞으로 날아가다가 끝에 가서 조금 왼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때문에 구르는 거리가 길어 페이드보다 멀리 간다. 처음부터 완전히 왼쪽으로 휘는 악성 훅(hook)과는 다르다.
그는 자신은 절대로 드로성 볼을 쳐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니, 치는 방법을 몰랐다는 표현이 맞을는지 모른다. 철저한 페이드성 구질을 구사는 선수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하고 나서 거리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기술 샷을 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국내에서 사용하던 드라이버 샤프트 플렉스를 레귤러(R)에서 보다 강한 스티프(S)로 바꿨다.
경기를 하다보면 어느 골프장은 반드시 드로성 볼을 쳐야 성적이 나오는 홀이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지난 2005년부터 코치와 드로볼 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니, 터득 중이다.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결국 그가 진단한 기량 향상은 반드시 드로볼을 칠줄 알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 임팩트 순간부터 오른손을 왼손위에 엎어서 폴로 스루를 길게 해준다.
그의 기록을 보면 1999년은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265.5야드, 가장 많이 나간 연도인 2003년은 294.7야드였다. 2001년 이후는 모두 280야드는 넘었다. 올 시즌 거리는 285.6야드다. 랭킹 137위다. 이런 단타자(短打者) 능력(?)을 갖고 1997년부터 벌어들인 총상금액이 2640만4797달러(약 309억5962만원)으로 상금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이에대해 최경주는 “PGA투어 기록을 아예 안 본다. 드라이버는 250야드를 쳐야 할 홀이 있는가하면 우드 3번으로 290야드를 보내야 하는 홀이 있다. 따라서 드라이버의 평균 기록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잘 아는 코치가 ‘그런 쇼트게임을 갖고서 어떻게 톱10내에 드는지 참으로 놀랍다’는 말을 들기도 했다”며 “아직 지칠 나이는 아니다. 앞으로 5년은 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29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드로성 타구를 실제로 구사할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