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시장을 둘러싼 뷰티케어 기업들의 경쟁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규모가 연 1900억원대에서 정체돼 있지만 LG생활건강, 애경, 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업계의 강자가 모두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자칫 시장에서 밀릴 경우 기업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7~8월 닐슨데이터 기준‘빅3’의 시장점유율은 LG생활건강 42.9%, 애경 22.5%, 아모레퍼시픽 21.3% 선이다. 전년동기 대비 LG생활건강은 2.4% 성장해 가장 약진했고 아모레퍼시픽 1.5%, 애경 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의‘페리오’는 시장점유율 30.8%로 지난해 동기 26.8% 대비 4% 성장을 기록했지만 애경의‘애경2080’은 점유율 22.5%로 0.3% 성장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LG생활건강의 약진은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충치부터 구취, 잇몸 및 치아변색까지 입 속 고민에 따라 골라 쓰는 ‘페리오 A, B, C’치약, 구취 제거 전문 라인업 페리오 46cm, 민감한 잇몸을 위한 페리오 거품 치약 등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또 칫솔, 치간 칫솔, 치실, 양치액, 마우스 스프레이, 패치 타입 치약 미백제‘클라렌 화이트나우’등 국내 최대 라인업을 갖추면서 구강관리 전문 브랜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경은 ‘2080오리지날’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2080오리지날알파’를 내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알파는’ 출시초기 3.2%대였던 점유율이 올해 들어 10.2%로 늘어났다. ‘오리지날’의 지난해 점유율 5.8%에 비해서도 4.4%포인트 정도 더 늘었다.
애경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2080PRO’가 스크럽, 겔, 크림타입으로 구성돼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애경은 이밖에도 오스템 임플란트와 기술제휴로 임플란트 치아 전용 치약과 칫솔인 임플라덴트를 출시해 전략상품으로 키우는 중이다. 애경은 이 제품군으로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기능성을 더한 메디안 치석케어 치약으로 지난해부터 누적매출 6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측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어 향후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