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나 제도
◇코발트색 바다에 풍덩…사이판 = 사이판 섬은 제주도 크기의 10분의 1정도로 작다. 서쪽 해안은 산호로 둘러 쌓여 있는 낮은 해안가가 펼쳐져 있다. 스노클링, 파라 세일링, 제트 스키, 호핑 투어 같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 맞춤이다. 동쪽 해안가는 서쪽 해안가와는 달리 가파른 절벽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절경을 연출한다.
그 중에서도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은 사이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이곳 최고의 관광지다. 배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눈이 호강하는 환산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에서 하파다이 비치 호텔까지 약 1킬로미터에 이르는 마이크로 비치(Micro Beach)는 계속 색깔이 바뀌는 바다와 순백의 모래, 앞쪽 마나가하 섬이 보이는 환상적인 경관 덕분에 사이판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발가락 사이로 흐르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걸어보자. 수영을 하는 사람들, 비치 발리볼을 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가벼운 인사도 나누며. 특히 석양이 질 무렵이면 더욱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발 474미터로 사이판에서 가장 높은 산인 360도 전망대, 타포차우 산(Mt. Tapochua). 정상에는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뀐 사이판의 역사를 말하는 듯,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예수상이 서 있다. 타포차우 산 정상의 묘미는 섬의 360도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산호세 마을에 위치한 타가 하우스는 옛 족장 타가가 살던 집의 흔적이다.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쓰던 테라스톤은 길쭉한 기둥에 반원구를 얹은 형태인데,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라테스톤 하나와 주변으로 흩어진 기둥과 반원구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쪽에 여섯 개씩 두 줄로 서 있었으나 태풍등의 영향으로 한 개를 남기고 전부 쓰러졌다고 한다. 족장 타가의 집은 두 줄의 라테스톤 위에 높게 지어져 일대를 내려다보며 부족의 삶을 살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타가 하우스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플레임 트리와 플루메리아 꽃을 보며 산책하기 좋다.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타촉냐 비치(Tachogna Beach)와 절벽 아래 타가 비치(Taga Beach)는 스노클링과 석양이 질 때 찾으면 구름이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광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의 북동부에 위치해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분수인 블로 홀(Blow Hole). 구멍이 많인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어 파도가 부딪힐 때 마다 구멍으로 물줄기가 높이 분출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로타에서 꼭 체험해볼 것 중 하나는 새들이다. 버드 생추어리(Bird Sanctuary)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야생조류 보호구역. 예쁜 전망대와 아래로 내려가서 새들을 좀 더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계단이 설치돼 있다.
‘산인가? 케이크인가?’. 섬의 서남쪽 끝, 송송 빌리지 아랫쪽에 위치한 낭만적인 이름의 산이 있다. 웨딩케이크 산 (Wedding Cake Mountin)이다. 소산하야 만에 접한 일본군 대포 유적지에서 바라보면, 결혼식에 등장하는 2단 케이크처럼 생긴 산의 모습을 가장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자연이 만들어준 수영장 스위밍 홀(Swimming Hole)과 옛 차모로인들의 주거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라테스톤 채석장 (Latte Stone Quarry)은 또다른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옛 치모로 인들이 집을 지을 때 기둥으로 쓰던 라테스톤은 길쭉한 기둥과 그 위에 얹는 반원구로 이루어 지는데, 이곳을 방문하면 땅 속에 거의 완성된 상태로 누워있는 라테스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곳의 라테스톤이 티니안 티 하우스의 라테스톤과 크기가 거의 같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만든 돌을 주변 섬으로 운반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그 시대에 로타에서 만든 이 무거운 돌을 어떻게 티니안까지 운반할 수 있었는지는 그저 미스터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