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힌리치 亞太 사장·마크 필드 북미사장 후계자로 거론
포드의 부활을 이끈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는 누구일까.
멀럴리의 후계자로 그처럼 외부인사가 영입될지 회사 내부의 인물로 결정될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드 내부에서는 이미 후계자 선정이 끝났을 수도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새해에 67세가 되는 멀럴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는 두명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멀럴리 라인’과 ‘포드 라인’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춘은 먼저 조 힌리치 아시아·태평양 부문 사장을 후계자로 거론했다.
힌리치 사장은 44세의 젊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 멀럴리의 측근으로 유명하다.
그는 29세였던 1996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에서 2년에 걸쳐 버지니아의 동력발전장치 공장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힌리치는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에서 학위를 받고 2000년 변속기 생산공장의 매니저로 포드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힌리치가 탁월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멀럴리의 후계자 리스트의 상위권으로 급격히 상승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빌 포드 회장이 아끼는 인물은 마크 필드 북미지역 사장이다.
그는 북미지역에서의 ‘Ford F-150’ 성공을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Ford F-150는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올해의 북미시장 트럭(North American Truck of the Year)’에 3년 연속 선정됐다.
필드 사장 또한 HBS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래 글로벌 지도자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2000~2002년 포드의 일본 협력사 마쓰다의 책임자로 회사를 회생시키면서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마쓰다는 2001년 4억58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1년 뒤인 2002년 4월 88억3300만달러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후계자 선정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었으나 업계에서는 멀럴리가 4년 뒤 70세가 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2~3년 안에 후계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춘은 후계자 발표에 앞서 두 가지 해결할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멀럴리의 정확한 은퇴시점과 포드가 CEO 교체로 말미암아 발생할 과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여부다.
멀럴리 CEO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난 2006년 9월 CEO직에서 사임한 빌 포드 주니어에게 발탁됐다.
그는 포드에 합류하기 전 항공방산업체 보잉에서 상용기 사업부문 책임자를 역임했다.
보잉에서 37년간 몸담았던 멀럴리는 당시 위기에 빠진 포드를 구할 구원투수로 부임했으나 자동차 업계와 상관없는 분야의 인물인 멀럴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취임 직후 멀럴리는 파격적인 구조조정과 탁월한 경영감각으로 지난해 순이익 66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올려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취임 첫해 127억달러에 적자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멀럴리의 리더십에 힘입어 포드의 주가는 지난 5년간 5배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