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6억년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가 임페리얼 대학 연구진의 최신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사이언스 데일리)한 내용에 따르면 화성은 지난 6억년 내내 극도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 왔으며 물이 존재했던 기간은 매우 짧아 생명체가 살기엔 표면 상태가 너무나 혹독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임페리얼 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8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표면 탐사선 피닉스호가 채취해 온 화성 토양 표본을 분석한 결과 화성의 건조한 상태는 6억년 이상 지속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구물리학 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최근 화성 탐사에서 얼음이 발견됐고 여러 연구에서 화성이 30억여년 전엔 한때 온난다습한 기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화성과 달의 토양은 똑같이 극도로 건조한 조건에서 형성된 것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화성의 토양이 액체 상태의 물에 노출된 적이 있긴 하지만 그 기간은 탄생 직후 최고 5천년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생명체가 표면에 발을 붙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설령 얼음이 많다 해도 화성은 수억년째 이어지는 슈퍼 가뭄을 겪고 있다. 오늘날의 화성은 온난다습했던 탄생 초기와는 딴판이다. 장차 NASA나 유럽우주국(ESA)이 화성 표면을 탐사하려면 생명체가 숨어 있을 지도 모르는 훨씬 더 깊은 곳을 파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피닉스호가 지구로 가져 온 화성 토양 표본을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해 모래알 크기의 큰 입자들 영상을, 원자 현미경으로 100미크론 수준의 작은 입자 입체 영상을 확보해 각 입자의 크기를 분석해 화성 토양의 역사를 추적했다.
이들은 화성의 암석이 물로 부서졌을 때 형성됐을 미세한 진흙 입자들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극소수의 진흙 입자들이 섞여 있다 해도 이는 표본 전체의 0.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화성의 기후가 수억년동안 극도로 건조한 상태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 토양은 최고 50%가 이런 진흙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