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체성이 위기, 절박한 심정… 박근혜와 상의 없었다”
故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딸이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근령(57)씨가 4·11 총선에서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보은·옥천·영동)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다.
박씨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그동안에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 끝에 이번 총선에서 저의 어머니 고향인 옥천·보은·영동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그동안 저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유자녀로서 일거수일투족 모든 행동과 말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는 삶을 살아왔다”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공직자로서의 그런 생활에 대해선 관심을 가져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에 국가정체성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오직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평소 나라 사랑에 모범을 보이셨던 저희 어머니 고향에서 우리나라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조그마한 기여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제 삶에 있어서 매우 값지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항간에 저에 대한 그런 여러 가지 평이 있는 줄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저의 부모님의 나라사랑 일념과 어머님의 국민들에 대한 따뜻한 헌신적인 노력을 저는 결코 잊지 않고 살아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일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선거구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권자들의 뜻을 따라서 주변에 또 많은 경륜과 연륜 높으신 분들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씨의 출마로 보은·옥천·영동 지역은 박덕흠 새누리당, 이재한 민주통합당 후보 간 3파전이 예상된다.
한편 박씨는 출마 전 박근혜 위원장과 상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말씀 못 드렸다”며 “나라를 사랑하고 이 지역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과 의논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위원장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는 물음엔 “자꾸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형제지간 사이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박 위원장과 저는) 친형제지간이지 않느냐”며 “형제는 멀리 있으나 가까이 있으나 항상 부모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박 위원장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의 출마로 박 위원장이 느낄 부담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선진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말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