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장애대학생 원격교육 지원 확대
“대필 도우미는 책에 필기를 해 주는 것뿐이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뭐라고 강의 하시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 공부가 재미없고 졸렸습니다. 하지만 수화통역과 문자통역을 무상으로 지원받으면서 교수님의 말씀과 친구들의 말을 모두 통역 받게 됐습니다. 교수님과 친구들이 웃을 때 나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대학교 3학년 A군(청각장애 2급)은 지난해 원격교육 지원을 받은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애대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이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2010학년도부터 국고지원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해 오던 원격교육 지원이 올해 대폭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원격교육 지원 예산 4억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1억90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원격교육 지원은 대학에서 강의자의 강의내용을 인터넷망을 통해 ‘국립특수교육원 원격교육지원센터’에 전달하면 전문 수화통역사 및 속기사가 실시간으로 강의내용을 수화 혹은 텍스트(TXT)로 장애대학생의 컴퓨터에 전달하는 교육지원을 말한다.
장애대학생 총 150명(지난해 72명 지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을 원격교육지원 사업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2011학년도까지 청각장애대학생에게만 한정됐었던 지원대상이 올해부터는 지체장애학생 및 시각장애학생 등으로 확대된다. 청각장애학생에게는 속기사가 강의내용을 실시간으로 장애학생의 노트북에 전달하고 시각장애학생이나 필기가 어려운 지체장애학생에게는 속기사가 강의내용 파일을 제공한다.
권택환 특수교육과장은 “전문 속기사나 수화통역사의 도움을 받기 힘든 지역에 재학 중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장애학생들의 학습이 보다 쉬워졌다”며 “앞으로 장애학생의 요구를 반영해 원격교육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하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