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트는 블랙 코미디 코드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더킹 투하츠’(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6회 분에서는 남한왕자 이재하(이승기 분)가 읊은 시구와 공주 이재신(이윤지 분)의 발언 등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하는 자신이 골탕 먹이려고 했던 김항아(하지원 분)가 기자회견 발표에서 약혼하겠다고 선언하자 “복사꽃, 오얏꽃은 이미 떨어지고 잠깐 동안에 봄빛은 차례로 시들었구나. 좋구나, 서쪽 처마 밤새도록 내린 비에 청정한 파초가 한줄기 솟았음이라”라고 한편의 시를 읊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황현(黃玹)의 촌거모춘(村居暮春)이라는 이 시는 위기의 역사가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희망이 있는 한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왕세자로서 이재하가 마음 깊숙이 품고 있는 무게감 있는 생각을 대변한 것이다.
파격적인 모습으로 첫 등장한 남한 공주 이재신 김항아와의 대화에서 ‘지역 감정’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이재신이 북한에도 지역감정이 있냐고 묻자 김항아는 “함경도랑 평안도가 좀 기래요. 오죽하면 장군님께서 교시까지 내리셨는데두. 남조선도 그럽미까?”라고 답했고, 이에 이재신은 “웬일이야, 우리나라 왜 그래. 진짜 분열이 취민가?”라며 실소를 머금었다.
시청자들은 “이재신이 던진 발언들이 심상치 않다” “오랜만에 개념 드라마 탄생” “교훈과 감동을 한꺼번에 세트로 날려주는 드라마” 등 다양한 반응을 보냈다.
7회 방송분 예고편에서는 이재강에 의해 입국금지를 당한 김봉구(윤제문 분)의 서슬 퍼런 표정이 담겨져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더킹 투하츠’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